시조♠감상해 보자

너도바람꽃 /박지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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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

 

박지현

 

 

산등성이 흘기는 그 눈빛이 좋아서

 

하얀 발목 그을린 그 웃음에 설레서

 

가던 길 내려놓고서 한나절을 보냈다

 

 

산길 에돌아 짐짓 모른 척 해보지만

 

돌아서면 뒤따라오고 돌아보면 멈춰 선

 

절벽 끝 흔들어대던 열두 살 그 기집애

 

 

 

―시집『골목 단상』(시와소금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