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나의 모든 마틸드 /이화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0. 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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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마틸드

 

이화영

 

 

당신과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마틸드,

 

목걸이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주름장식 드레스를 입은 수많은 마틸드가 있군요

 

파티에서

마틸드는 가짜였을까요

목걸이를 빌려준 포레스터 부인은 가짜였을까요

목걸이 값을 벌기 위해 허비한 10년의 마틸드는 진짜였을까요

가짜는 마틸드 뿐이었을까요

 

창문으로 당신이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데이지 꽃은 얼굴을 포기하고

흰 벽은 하루 종일 자신을 씻어냅니다

 

오래된 앨범 속에서 마틸드를 발견합니다

이제 약발이 떨어져 웃지 않는군요

총 맞은 구술이 허언증처럼 시끄럽습니다

 

비교의 저녁은 아침을 위해 죽습니다

 

마법이 풀리기 전

낡은 외투는 버리고

미친 듯이 뛰어나와 다시 목걸이를 잃어버려요

이런 긍정적인 비평사례는 없습니다

 

어느 장소를 가면 약속이 있습니다

나의 모든 마틸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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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시와산문』(2021,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