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닻의 이름으로 /전연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0. 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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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의 이름으로

 

전연희

 

 

어둠은 삽시간에 풍랑 속에 파묻힌다

 

진득이 듣던 새소리 그런 날 있었던가

 

손목에 터널증후군 갈고리가 패었다

 

 

부러진 우산으로 너희 등 젖어들고

 

셈에 약한 가계부는 적신호를 타전한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도시락이 무겁다

 

 

다 못 준 마음 홀로 뱃전을 서성인다

 

이제는 쾌청이다 하늘길이 열려온다

 

날아라 시린 날들이 반짝이는 별이다

 

 

 

ㅡ『서정과 현실』(2021, 상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