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희미한 기억 /이경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0. 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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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기억

 

이경애

 

 

엄마 등에 업혀서 피난살이 떠났다

 

두려움과 공포로 험난했던 시절이다

 

옛 생각 희미한 기억 언니 통해 알 수 있다

 

지지리도 가난할 때 질병도 거들었다

 

부스럼 파리는 쉼 없이 달려들고

]

모든 것 '이명래고약'으로 통했다 만병통치약

 

급채가 되면은 손 밑에 피를 내고

 

검은 피 나오면 다 낫다고 손뼉을 쳤다

 

스르르 눈감고 있으면 엄마는 간호사 병원장

 

 

―시조집『앵두나무』(고요아침,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