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미완未完의 시 /김제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0. 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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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未完의 시

 

김제현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렇듯 많은 사연의

 

시 한 구절 절절히

하늘에 닿는다 해도

 

언제나 아쉬움만 남는

미완의 인생 한 편

 

 

―시조집『시간』(고요아침, 2021)

 

음치音癡의 노래

 

김제현

 

 

언제나 묵이 틔어 한 자리 해볼거나

긴소리 짜른소리* 중모리 휘몰이로

인간사 정 나고 철든 얘기 한 번 풀어 볼거나

 

장단은 어찌 잡고 목은 어떡해야 트일거나

심산유곡深山幽谷에 끊일 듯 이어지는

저 소린, 소리꾼의 꺾음인가 음치의 떨림인가

 

국창國唱 말고 명창도 말고 귀명창은 더욱 말고

탁류천변濁流川边에 무릎 치는 고수 되어

얼씨구절씨구 네 인생 추임새나 넣어 볼거나

 

 

* 짧은소리의 준말. 단가, 시조.

** 혼탁한 세상을 비유한 한자조어.

 

 

 

―시조집『시간』(고요아침,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