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한참을, 울었다 /신춘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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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울었다

 

신춘희

 

 

청탁이 오지 않아서 시집을 펴낸다

 

시들에게도 깃들어 살 집이 필요하니까

 

절망에 옹이가 박히니

 

절절함도, 깊어라

 

 

부질없다 중얼거리며 주소를 적다가

 

영혼이 너무 맑아서

 

애틋한 내 새끼들…

 

가슴에 꼬옥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

 

 

 

ㅡ『서정과현실』(2021, 하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