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나무학교 /신춘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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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학교
신춘희
큰 나무 곁의 작은 나무 베다가
서둘러 하늘로 간 아들 생각했습니다
이후로 울컥의 늪에 툭 하면 빠졌습니다
외로울 때 서러울 때
그리울 때 죽고 싶을 때
건너야할 강들이 너무도 많아서
가슴에 눈물 강 하나 잡아두고 살았습니다
요즘은 상처를 간신히 견딜만해서
공수래공수거의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무의 계절 학교에 6학년 6반 학생입니다
―시조집『식물의 사생활』(2020, 동학사)
<2021 김상옥시조문학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