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거울의 뒷모습 /이우디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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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뒷모습

이우디


유난한 그늘 속
암호처럼 복잡하여 무엇이 될 수 없는 것 

아무도 몰라
아무도 할 수 없지만

아무 관심 없어
아무 생각 할 수 없지만

뜻, 밖에서도 활발한 우연은 빛이나

당기면 끌려오고 
밀면 밀려가고 

둥근 사랑 꿈꾸는 달처럼
온누리 어루만지는 달빛처럼

천사가 잠든 천국의 시간
우주 별자리 속 문득 녹아내리는 별자리

 

휩쓸리지 못하고
실바람 기척에도 사색이 되어
몸 비틀어 떨어지는  

난, 누구니?

 

어느 날 총알 트럭에 받혀 심장이 없는 가로수로 턱없이 버티고 선
턱도 없는

 

 

 

―계간『詩하늘 102』(2021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