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세월이 마주 웃는다 /허성욱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2. 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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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마주 웃는다

 

허성욱

 

 

아! 저 노인, 곽 선배다

어느새 백발이다.

 

이젠 그때처럼

내가 선배 어깨 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세월이 마주 웃는다.

 

중학 동기들과

회포 풀고 온다면서

 

만면에 짓는 미소

억새꽃 군무 같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

고향 산천이 지나간다.

 

 

 

―시조집『세월이 마주 웃는다』(카리타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