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맨드라미 2 /김제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2. 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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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2

 

김제숙 

 

 

선혈이 낭자한 전장을 건너왔나

 

한사코 살아남아 피워 낸

붉은 심장

 

강철의 햇빛 아래서 

담금질하는 

이생 

 

무람없는 칼날에 마음을 베여도

아무 일 없는 듯이

허리 곧추 세운다 

 

잘 삭힌 시간 한 다발 

빛나는 전리품 

 

 

 

―시집『홀가분해서 오히려 충분한』(2021, 시인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