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능소화 /황성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2. 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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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황성진

 

 

담은 탈수록 한없이 높기만 하다

하늘까지 가 닿아야 소원이 풀린다는데

 

능소화,

담장 위에서 그만

 

목을 뚝뚝 꺾는다

 

 

오십에서 육십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멀어

다문 입술로 불온을 써 내리던 시절

 

떨어져

그저 깔려 온, 저

 

눈부신 혼란

 

 

 

ㅡ21세기시조동인 13집『ZOOM』(고요아침,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