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보도블럭 /김경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2. 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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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

 

김경우

 

 

골목길,

오래된 보도블록이 걷힌다.

고운 모래가 나왔다.

돌고래 몇 마리 그려놓았다.

그 순간 쏴아- 하고

골목 끝에서 파도가 점점점 밀려왔다.

 

파도가 빠져나간 모래에는

돌고래가 사라졌다.

 

벌써 먼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나 보다.

 

 

 

―『동시발전소』(2021,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