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첫 매화 /김양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3. 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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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매화

 

김양희

 

 

그렇게 벌건 석양을 아직 보지 못했다

썩을 만큼 썩어 병상에 누워버린 해

 

노을이 훔쳐 달아난 아버지를 못 찾겠다

 

그 며칠 붙잡겠다고 주치의 처방따라

곡기 한 숟가락 물 한 모금 못 드리다

 

해가 뚝 지고 나서야 푸짐히 핀 하얀 밥

 

 

 

ㅡ『시와 문화』 (2022,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