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어제를 딛고 서서 /제민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3. 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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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딛고 서서

 

제민숙

 

 

어둠에 걸려 넘어져도 하늘은 푸르고

흙탕물 흥건해도 아침은 밝아온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막막한 순간에도

 

닳아버린 생의 모퉁이 봄 햇살 찾아와

바람의 흔적들을 애써 지워 버린다

방전된

시간을 채워

다시 흐르는 오늘이다

 

 

 

―『정형시학』 (2022.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