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반가사유 /박명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4. 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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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

 

박명숙

 

 

입꼬리만큼 마음의 꼬리를 끌어올리고

 

사유는 반만 접어 무릎 위로 올린다

 

그믐을 흘러들어온 달빛이 정박 중이다

 

 

떠날 듯 머무를 듯 잠길 듯 떠오를 듯

 

뺨에 물린 손가락으로 고요을 짚는 동안

 

눈초리 휘어진 달빛이 그믐을 빠져나간다

 

 

 

―『시조시학』(2022,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