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5. 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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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진영대

 

 

  포도 한 상자 드렸더니 달걀 한 판 담아오셨다 서울 사는 아들이 추석에 사 온, 먹다 남은 달걀 판에다 토종닭 알을 빈자리마다 채워 오셨다 알 자리 다 채우려고 송암 할머니, 얼마나 오랫동안 품고 계셨던지 작고 못 생긴 알, 똥 묻은 알

 

  따듯했다

 

 

 

―시집『당신을 열어보았다』(실천문학,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