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문병 /정수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6. 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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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
정수자
아프면 주변이 조금씩 더 친절해져
눈빛과 표정을 신중히 차려 들고
에둘러 증세를 묻다
안도를 휴 나누다
침묵의 간격들이 하릴없이 길어질 때
기침이나 깨워내 공기를 흩어볼까
그런 척 아닌 척하는
치레라면 치우게들
그런 후면 더 자라는 통증은 밤의 문병
아파도 개운히 깬 어린 날 낮잠처럼
오요요 말간 꾀 불러
조퇴하고 싶어라
―『시와소금』(2022,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