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오프라인 /신미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6. 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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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신미균

  
간신히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

가슴을 펴고 어깨를 젖히고
푸른 하늘을 마신다
따뜻한 햇볕을 쬐며
느긋하게 누워본다
넓고 넓은 땅이 신기해서
폴짝폴짝 뛴다

드디어 자기 세상을 만난 것 같아
신나게 돌아다니다
폭신해 보이는 풀 속으로
들어간다

풀 속에 뱀이 아까부터
자기를 노리고 있는 것은
꿈에도 모른다



ㅡ 『시와 사람』(2022,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