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바람 많은 날 /임동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7. 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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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많은 날

 

임동윤

 

 

대나무숲에 가서 누워보아라

 

ㅎㅎ, ㅋㅋ, ㅊㅊ…

몸으로 우는 소리 들을 것이다

 

처음엔 알아듣지 못해도

조금씩 무게를 내려놓으면

금세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젠 내려놓거라

서로 등 기대며 손을 잡거라

 

우듬지끼리 화답하는 소리

부딪치면서 서로 화음이 되는

저 말씀과 말씀들 사이

 

그렁그렁 들려주는, 서로

등 기대고 살라는 소리를

 

 

ㅡ『시와 소금』(2022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