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동백꽃 보고서 /신춘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7. 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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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보고서

 

신춘희

 

 

온유하나 급진적이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다

 

스스로 참수에 드는 황홀한 자폭

 

서릿발, 붉은 향기가 무섭도록 단호하다

 

 

바닥에 나뒹굴면서도 두개골 수습해서

 

하얀 눈밭에 낙관 찍듯 박아 놓고

 

겨울의 최전선에서

 

그 너머를, 꿈 꾼다

 

 

 

―시조집『어둠에 대한 통찰』(동학사,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