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사랑가 ―나의 나타샤에게 /성국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8. 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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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가 

―나의 나타샤에게

 

성국희

 

 

산 속에 핀 참꽃에게 날아드는 새를 봐요

속닥속닥 귀엣말에 출렁이는 꽃잎, 꽃잎

그 어떤 고백이기에 낯빛 저리 수줍은지

 

산들바람 불어오면 살랑살랑 분홍치마폭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온 얼굴 다 파묻으며 노래하는 휘파람새

 

뜨거운 저 언약 앞에 천년만년 또 피겠죠

서로가 서로를 아껴 마음 밖에 섬긴 마음

둥 둥둥 사랑인 거죠, 갖지 않아 오롯하죠

 

 

 

―『시와소금』(2022, 여름호)

 

 

내림굿

―나의 나타샤에게

 

성국희

 

 

몸부림도 소용없이

받고야 말 병이었죠

 

거부하던 시간만큼

더 옥죄는 가슴앓이

 

아 당신

내 안에 모셔

불 밝혀야 살 수 있죠

 

 

 

―『시와소금』(2022,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