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배후 /김미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8.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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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
김미정
궁금한 것들은 늘 뒤편에 도사린다
조종당한 순간마다 뒤틀린 몸의 각도
등으로 울고 웃던 흔적, 감춰둔 허물까지
무작정 기다리던 당신의 등 뒤에서
밀어낸 걱정마저 땀방울에 휩싸일 때
가만히 물러서지 않는 무뚝뚝이 돌림판
손닿지 않는 그곳 물무늬가 차갑다
빙글빙글 돌아서 때 없이 붉어져서
중심을 더 낮게 잡아도 드러내지 않는다
―시조집『슬픔의 뒤편』(문학의전당,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