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홍엽전정紅葉傳情 /오종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2. 7. 09:21
728x90
홍엽전정紅葉傳情
오종문
선 채 겉옷을 벗는 나무들이 소란하다
사는 게 별거냐며 초록이 빠져나가고
과묵한 햇빛 한 점이 당단풍에 내린다
산이 산을 가두고 물소리가 날 가둘 때
건널 수 없는 거리 마음에 이르기까지
먹먹한 가랑잎 하나 바람길을 묻는다
모든 것 입적을 한 이산 저산 적막강산
한 권 자서전 끝낸 그 환한 몸 밖에서
누군가 헌정한 말씀 고삐 풀고 웃는다
ㅡ반연간『화중련』(2022, 하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