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위안 /이태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1. 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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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이태정

 

 

어둠에도 오랫동안 눈빛을 보내면

환하게 답장 보내올 때 있다는 걸

반지하 계단 모퉁이

풀꽃에서 읽고 있다

 

괜찮아, 지낼 만해 가끔 바람 불고

때로는 눈물 나고 시린 날도 있잖아

 

나를 봐,

나도 이렇게

꽃 피우고 있잖아

 

 

 

―시조집『빈집』(책만드는 집,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