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2. 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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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김정임 

 

 

누군가는 행복한 일상을

또 누군가는 

시련의 오늘을 살아내고

 

한없는 기쁨과 슬픔의 교차로에 

환희와 눈물의 쌍곡선을 타고

인내라는 이름의 힘겨운 나날

 

심연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내 편의 나를 한없이 질책하다가

원망의 화살 날려보았다

 

아 아

그것은 나를 겨냥한 

아픈 삼지창이었다는 걸

 

마루타의 처참한 최후처럼

심장에 찍힌 상처가 발등 찍으며 

소리 없는 눈물 쏟아내고 있다

 

 

 

―시집『바다로 간 낙타』해설(그림과책,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