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얼굴 반찬
공광규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 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 반찬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새벽 밥상머리에는
고기 반찬이 가득한 늦은 저녁 밥상머리에는
아들도 딸도 아내도 없습니다
모두 밥을 사료처럼 퍼넣고
직장으로 학교로 동창회로 나간 것입니다
밥상머리에 얼굴 반찬이 없으니
인생에 재미라는 영양가가 없습니다
-현장비평가가 뽑은 2008「올해의 좋은시」에서
<시 읽기>
공광규 시인은 처음 만난 것은 인터넷에서 이재무 시인의 동영상 강의를 청강 할 때였습니다.
예제 시로 나오는 아버지의 생애를 빈 소주병에 비유한 "소주병 "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직 시집은 사보
지 못했지만 문학지에서 만나는 그의 시편들은 어려운 시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뭔가를 일깨워주게 합니다.
이 시 역시 아무리 영양가가 많고 맛있고 좋은 음식이 풍성한 식탁이라도 사람만한 음식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기 반찬에 혼자서 먹는 진수 성찬보다 찬밥에 물말아 풋고추에 된장을 찍어 먹더라도 다정한 이들과의 식사가
소화도 잘되고 영양도 풍부하겠지요.
이웃과 친척을 "간식, 외식"으로 표현한 시어도 시와 잘 버무러져 이 시를 더욱 맛깔스럽게 하고 있습니다.<정호순>
| ||
01. 매기의 추억(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 Ann Breen 02. Saddle the Wind(바람에 실려) - Lou Christie 03. Bonsoir mon amour (안녕 내 사랑) - Dalida 04.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 Olivia Newton John 05. Sad movies(슬픈 영화/새드 무비)- Sue Thompson 06. Monde D'Amour(아름다운 사랑) - Jean Michel Caradec 07. La Nuit (그날밤/ 밤의 멜로디) - Adamo 08. Lemon Incest(불륜의 사랑)-Serge Gainsbourg&Charlotte Gainsbourg 09. Seduces me(날 유혹해요) - Celine Dion 10. Je N′ai Que Mon Ame(나에겐 마음 밖에 없어) - Natasha St Pier 11. Il Est Trop Tard(너무 늦었어요) - Georges Moustaki 12. Ma solitude(나의 고독) - Georges Moustaki 13. Because You Loved Me(당신이 날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 Celine Dion 14. Je Vais Seul Sur la Route(나 홀로 길을 걷네) - Svetlana 15. Moulin Rouge(붉은 풍차) - Juliette Greco |
'시를♠읽고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탄불을 갈며/홍신선 (0) | 2010.03.22 |
---|---|
봄/이성부 (0) | 2010.03.20 |
새벽의 낙관/김장호 (0) | 2010.03.19 |
내가 죽거든/크리스티나 로제티 (0) | 2010.03.18 |
황야의 건달/고영 (0) | 2010.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