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나 혼자 남아 먼 사랑을 하였네』펴낸 김점용 시인 사진 / 김점용 시인 꽃아, 가자 김점용 꽃아, 가자 네 온 곳으로 검은 부르카를 쓰고 아무도 몰래 왔듯 그렇게 가자 검은 우물 속이었을까 밤새 울던 풍경 먼 종소리 그 아래였나 푸른 별을 타고 색 묻지 않은 별빛을 타고 돌면서 삼천대계를 돌면서 꽃아, 가자 혼자 싸우듯 아무도 부르지 말고 아무도 몰래 네 온 자리 색 입지 않은 곳 별 뜨지 않은 곳 가자, 꽃아 - 김점용 시집 『나 혼자 남아 먼 사랑을 하였네』중에서 ----------- 지난했던 2020년 한 해, 어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던 한 해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이런 마음은 나만의 것은 아닐 터, 지금 나는 무언가 혁명적 치유가 필요한 지점에 서있다. 진정 떠나고 싶고 떠나야 한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