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1728

최한나의 맛있는 시 (248) // 꽃아, 가자 / 김점용

시집『나 혼자 남아 먼 사랑을 하였네』펴낸 김점용 시인 사진 / 김점용 시인 꽃아, 가자 김점용 꽃아, 가자 네 온 곳으로 검은 부르카를 쓰고 아무도 몰래 왔듯 그렇게 가자 검은 우물 속이었을까 밤새 울던 풍경 먼 종소리 그 아래였나 푸른 별을 타고 색 묻지 않은 별빛을 타고 돌면서 삼천대계를 돌면서 꽃아, 가자 혼자 싸우듯 아무도 부르지 말고 아무도 몰래 네 온 자리 색 입지 않은 곳 별 뜨지 않은 곳 가자, 꽃아 - 김점용 시집 『나 혼자 남아 먼 사랑을 하였네』중에서 ----------- 지난했던 2020년 한 해, 어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던 한 해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이런 마음은 나만의 것은 아닐 터, 지금 나는 무언가 혁명적 치유가 필요한 지점에 서있다. 진정 떠나고 싶고 떠나야 한다. 지금..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 -먼 후일(後日) /김 소 월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 -먼 후일(後日) /김 소 월 ▲ 일러스트=클로니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 먼 후일(後日) - 김 소 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일러스트 =이상진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 -서시/이성복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 -서시/이성복 ▲일러스트 =클로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 서시 - 이성복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

유강희, 「소금쟁이」-손택수 시배달

유강희, 「소금쟁이」Posted on 2019-05-09 관리자Posted in 2019 손택수, 문학집배원, 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유강희 │ 「소금쟁이」를 배달하며… 풀밭이 연못으로 바뀌고 화자는 또다른 소금쟁이로 둔갑을 한 것 같다. 나는 소금쟁이의 점프력에 놀라고 그 순간..

[안태성]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17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174〉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8-12-22 03:00수정 2018-12-22 03:00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 인태성(1933∼2015) 무엇이 그것들을 그리하게 하는가바다에 고기들을 헤엄치게 하는 것 공중에 새들을 날게 하고 숲에 짐승들을 치닫게 하며 물의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