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을 캐다 /정호순 쑥을 캐다 정호순 쑥을 뜯으러 갔다 애완견처럼 아내 뒤 졸졸 따라서 일주일 사이 한 뼘씩 더 자라 있는 아이들 칼을 들이대자 쑥 비린내의 아우성 안 먹고는 살 수 없지 야멸차게 못 본 척 계속 모가지 자른다 끓여 먹고 튀겨 먹고 버무리 해 먹고 찰떡 해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사는 ..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20.05.02
쑥을 캐며(시조) -정호순 쑥을 캐며 정호순 봄빛 속에 쑥을 캔다 칼날로 목을 친다 쓰러지며 엎어지며 쑥 비린내 아우성 삶이란 죄를 짓는 것 서로 먹고 먹히는 것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20.05.02
봄비/정호순 -그림 최한결 봄비 /정호순 오는 듯 안 오는 듯 저만치 오는 봄아 남몰래 내리는 비 속살까지 다 젖는다 진달래 벙글다 놀라 꽃잎 다시 닫는다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20.02.14
봄 소식 -낭송 정호순 낭송 듣기 클릭 봄 소식/정호순 1 눈 쌓인 나뭇가지 얼어서 부러지나 비에는 빗물 있고 눈에는 눈물 있다 가지에 수북한 사연 어이 님의 탓일까 2 눈물이 만든 눈꽃 눈물이 얼어붙어 나무엔 눈꽃 피고 눈에는 눈물 피네 봄이 와 눈꽃 녹으면 눈물일까 눈 물일까 3 산에는 복수꽃이 뜰에는 ..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9.12.21
작은돌/정호순 작은 돌 / 정호순 언제부턴가 나의 냇가에 작은 돌 하나 심었지요 물살에 흔들리며 조금씩 자라고 있었어요 징검다리 두드려 걷듯 아슴아슴 내딛는 더딘 발걸음 모나지 않으려 애쓰면 애 쓸수록 슬며시 더 고개 드는 미덥지 못한 물가에 심은 물풀처럼 설익은 사랑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