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2월 수상작 〈장원〉 고다 -김미경 복닥복닥 걸어온 한 생애를 읽는다 쇠심줄 돋우며 달구지 짊어진 길 뼛속에 돋을새김 한 우직을 풀어낸다 커다란 두 눈으로 세상을 굴리며 변죽 울듯 끓는 바람 쇠귀에 경을 읽고 채찍질 멍에 진 등짝 이골이 다 배겼다 한나절 턱 괴어 시간 함께 고는데 울멍울멍 삭힌 말 그제야 녹는다 말로는 다 뱉지 못한 골수 박힌 저 진국 김미경 1966년 대구 출생. 이화여대 사범대학 졸업.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재학중. 2019년 이조년백일장 차상. 2020년 중앙시조백일장 7월 차상. 팔공산 다락헌 회원. 〈차상〉 참깨 밭 -문희원 타닥타닥 울음소리 애타기만 하여라 땅심을 부여잡은 푸른 탯줄 끊어지면 여린 것 강보에 싸여 햇살 세례 받는다 여기는 다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