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중앙시조신춘시조상] 불편해서 지나친 것들에 한없이 미안했죠 중앙신춘시조상 불편에게로路 -권선애 편안대로大路 벗어나 불편에게로 갑니다 자동화된 도시에서 손발이 퇴화될 때 발밑은 물관을 따라 실뿌리를 뻗습니다 지칠 대로 지쳐가 풀 죽은 빌딩 숲은 낯선 대로 익숙한 대로 껍질만 남긴 채 별들의 보폭을 따라 좁은 길을 걷습니다 좋을 대로 움트는 불편을 모십니다 어두우면 꿈꾸는 대로 밝으면 웃는 대로 낮과 밤 시간을 일궈 내 모습을 찾습니다 권선애 당선 연락을 받고 온종일 내 몸엔 명사와 주어(정말, 정말 내가?)가 번갈아 돋았습니다. 밭에서 발코니에 옮겨 심은 케일을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불편해서 지나친 것에 한없이 미안했습니다. 시조 앞에서 제자리를 맴돌 때, 들풀은 바람을 따라가느라 더욱 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