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1728

[박성우] 얫일 -진은영 문학집배원

박성우, 「옛일」 Posted on 2018-02-01 by 관리자 Posted in 2018 진은영, 문학집배원, 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옛일 박성우 한때 나는, 내가 살던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개살구 익는 강가의 아침 안개와 미루나무가 쓸어버린 초가을..

[최명길] 나무 아래 시인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lt;127>나무 아래 시인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8-01-19 03:00수정 2018-01-19 03:00 나무 아래 시인 ―최명길(1940-2014)   광야에 선 나무 한 그루 그 아래 앉은 사람 그는 시인이다.   나무는 광야의 농부 그 사람은 광야의 시인   가지 뻗어 하늘의 소리를 받들고 뿌리 ..

[오봉옥] 아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lt;122&gt;아비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12-15 03:00수정 2017-12-15 03:00   아비 ―오봉옥(1961∼ )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김용택] 울고 돌아온 너에게 (박성우 시배달)

김용택, 「울고 들어온 너에게」 Posted on 2017-12-28 by 관리자 Posted in 2016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 진..

[조정권] 벼랑 끝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11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lt;117&gt; 벼랑 끝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11-10 03:00수정 2017-11-10 03:07 벼랑 끝 ― 조정권(1949∼2017)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죽이려고 산골로 찾아갔더니, 때 아닌 단풍 같은 눈만 한없이 내려 마음속 캄캄한 자물쇠로 점점 더 한밤중을 느꼈습니다. 벼랑 끝만 바라보..

[곽재구] 사평역에서 -낭송 단이 권영임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

[이종수] 도토리 (박성우 시배달)

이종수, 「도토리」 Posted on 2017-11-022017-11-02 by 관리자 Posted in 2016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도토리 이정수 어머니, 식구들 위해 버섯 따러 가셨다가 가슴에 얹은 비석처럼 가풀막진 숨 갱신갱신 따라가다가 헛디뎌 비얄에서 구르셨다는..

[서광일] 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 (박성우)

서광일, 「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 Posted on 2017-11-30 by 관리자 Posted in 2016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 서광일 11월 저녁 버스정류장 앞이었다 겨울이 도착하는 소리를 다급하게 들었다 사람들..

[최지인] 비정규 (박성우 시배달)

최지인, 「비정규」 Posted on 2017-11-16 by 관리자 Posted in 2016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비정규 최지인 아버지와 둘이 살았다 잠잘 때 조금만 움직이면 아버지 살이 닿았다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아버지가 출근하니 물으시면 늘 오늘도 늦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