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 편 읽기 -지금은 시를 써야 할 때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달이 빈방으로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06-30 03:00수정 2017-06-30 08:54 달이 빈방으로 ― 최하림(1939∼2010) 　 달이 빈방으로 넘어와 누추한 생애를 속속들이 비춥니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속옷처럼 개켜서 횃대에 겁니다 가는 실밥도 역력히 보입니다 대쪽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큰아이에게 ―엄마, 엄니, 어머니로부터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06-23 03:00수정 2017-06-23 04:13 큰아이에게 ―엄마, 엄니, 어머니로부터 ― 이은봉(1953∼ ) 상추쌈, 씻다가 너를 생각한다 된장국, 끓이다가 너를 생각한다 콩나물, 무치다가 너를 생각한다 땡볕, 살 따..

문성해 , 「혼자만의 버스」 Posted on 2017-06-22 by 관리자 Posted in 2016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문성해 , 「혼자만의 버스」 Posted on 2017-06-22 by 관리자 Posted in 2016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혼자만의 버스 문성해 시외버스를 탔네 차창에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네가 올 때까지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06-16 03:00수정 2017-06-16 04:02 네가 올 때까지 ― 이건청(1942∼) 밤 깊고 안개 짙은 날엔 내가 등대가 되마 넘어져 피 나면 안 되지 안개 속에 키 세우고 암초 위에 서마 네가 올 때까지 밤새 무적을 울리는 등대가 되마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천수답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06-09 03:00수정 2017-06-09 03:00 천수답 ― 이성선(1941∼2001) 도시의 길들은 바둑판 줄처럼 구획져 뻗고 인간들 마음도 그 길 따라 굳어지고 마침내 이 땅 들의 논들도 모두 가로세로 반듯하게 정리 되어 바람조차 조심히 비켜 간다. 그..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풍·1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06-02 03:00수정 2017-06-02 03:01 풍·1 ― 이윤택(1952∼ ) 아이들이 봄소풍을 간다 잘난 권세도 학문도 닿지 않는 곳으로 민들레 풀씨처럼 움직이는 세계의 느낌처럼 철 지난 역사를 뒤켠으로 밀어내면서 　 우리는 민들레 풀씨를 불어본..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완생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05-26 03:00수정 2017-05-26 03:00 　 완생― 윤효(1956∼ ) 그렇게 좋아하시던 홍시를 떠 넣어 드려도 게간장을 떠 넣어 드려도 가만히 고개 가로저으실 뿐, 그렇게 며칠, 또 며칠, 어린아이 네댓이면 들 수 있을 만큼 비우고 비워 내시더니 ..

천양희, 「나는 기쁘다」 Posted on 2017-05-252017-05-25 by 관리자 Posted in 2016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천양희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 문학과지성사, 2017. ■ 천양희 ｜ 「나는 기쁘다」를 배달하며… 시인이 우리에게 기쁨 찾..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안부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05-19 03:00수정 2017-05-19 09:41 안부 ― 김초혜(1943∼) 　 강을 사이에 두고 꽃잎을 띄우네 잘 있으면 된다고 잘 있다고 이때가 꽃이 필 때라고 오늘도 봄은 가고 있다고 무엇이리 말하지 않은 그 말 한 나무가 있다. 　 나무 곁으로는 수..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파랗게, 땅 전체를나민애 문학평론가입력 2017-05-12 03:00수정 2017-05-12 03:00 파랗게, 땅 전체를 ― 정현종(1939∼) 　 1 파랗게, 땅 전체를 들어올리는 봄 풀잎, 하늘 무너지지 않게 떠받치고 있는 기둥 봄 풀잎 　 2 그림 속의 여자도 개구리도 꿈틀거리는 봄바람 속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