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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문수영
나뭇잎 물들이며
가을이 왔다간 저녁
내 머리에 내려앉은 폭설 문득 보았다
날아든 어릴 적 친구
갑작스런 부음訃音 같은
이 계곡 저 능선을
헤매는 꿈을 꾸었다
앙상한 숲 속으로 사람들은 사라지고
온 산을 다 뒤져봐도
내가 보이지 않았다
어둠을 안고 서서
자꾸 뒤돌아다보았다
잃어버린 신발을 끝내 찾지 못한 채
화들짝 잠에서 깬 아침,
눈이 내리고 있다
-시집『푸른 그늘』(책만드는집.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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