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부분에서 화이트 밸런스의 서로 다른 모드를 설정하게 되면 동일한 날짜의 동일한 시간대에 동일한 노출을 주어도 사진의 색감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게 되며 또 날씨나 인위적인 조명등 아래서 사진의 색감을 보정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화이트 밸런스의 각종 모드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화이트 밸런스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런 수동 설정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서 주로 사용합니다.
(그림1: WB 수동 설정 화면 캡쳐 장면과 카메라 뒤쪽 WB 기능 모드)
위 (그림1)은 일반적인 컴팩트 카메라의 경우 메뉴를 이용해 수동 설정하는 방법을 나타내는 그림이지만 요즘 대부분의 DSLR의 경우는 카메라 뒷면 LCD창 옆쪽에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됩니다. 방법은 동일합니다.
다음은 화이트 밸런스 수동 모드 설정 방법입니다.
1. 메뉴 버튼을 열어 수동 모드(프리셋 모드)로 WB 모드를 선택합니다.
2. 피사체의 앞에 그레이 카드 또는 흰색 종이를 댑니다.
3. 카메라를 그레이 카드 또는 흰색 종이 15~30cm 앞으로 가져가 그레이 카드 또는 흰색 종이의 흰 면이 LCD 화면에 꽉 차도록 구도를 잡습니다.
4. 그레이 카드 또는 흰색 종이에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셔터나 설정 버튼을 눌러 그레이 카드나 흰색 종이의 흰색을 인식하게 합니다.
위의 방법을 거치고 나면 본인의 카메라가 정확하게 흰색을 인식하는 화이트 밸런스를 갖게 되는 것이고 차후에 찍게 될 사진들은 정확한 색감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레이 카드 얘기가 나왔으니 잠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레이 카드(회색 카드)는 정확한 노출 측정을 위한 보조 도구로 한쪽 면은 18%의 반사율을 갖는 회색, 다른 한쪽 면은 90%의 반사율을 갖는 흰색의 카드로, 회색 면은 정확한 노출 측정에 사용되고 흰색 면은 정확한 흰색을 측정하는 데 사용합니다.
|
(그림2: 그레이 카드) |
수동 화이트 밸런스 설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히 흰색의 기준이 될 흰색 종이가 필요한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A4 용지와 같은 흰색 종이는 형광물질이 포함되어 다소 푸른 빛이나 누런 빛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흰색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이 때 그레이 카드를 사용하면 가장 정확하게 화이트 밸런스의 기준이 되는 흰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화이트 밸런스의 응용
수동 화이트 밸런스 기능을 응용해 특정 색상을 카메라에 흰색으로 인식시키면 해당 색상 계열은 약화되는 반면, 보색 계통의 색상은 강조됩니다.
다음은 보색관계를 나타내는 색상환으로 색상환에서 서로 마주보는 위치에 놓인 색이 각각의 보색이 됩니다.
|
(그림: 색상환) |
다음은 색종이를 이용해서 수동 화이트 밸런스를 설정해 촬영한 것으로, 해당 색종이의 색상 계열은 약화되는 반면, 보색 계통의 색상은 강조돼 필터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
(그림 4: wb수동 -흰색: 짙은색 강조) |
|
|
|
(그림 5: wb수동 -파랑: 주황색 필터 효과) |
|
|
|
(그림 6: wb수동 -보라색: 연두색 필터 효과) |
|
화이트 밸런스의 각 모드는 특정 광원에서의 색을 보정하기 위해 특유의 색감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형광등 모드에서는 붉은 색감을 띠고 백열등 모드에서는 강한 푸른 빛을 띤다는 것입니다. 이를 응응하면 자신이 의도적으로 원하는 색감을 강조하는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응용해 보는 것도 재미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