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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초 오상순 시인 묘소/2010-07-04>
첫날 밤/오상순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의 촛불은 꺼졌다…….
그 청춘의 알몸이
깊은 어둠바다 속에서
어족(魚族)인 양 노니는데
홀연 그윽히 들리는 소리있어,
아야……야!
태초 생명의 비밀 터지는 소리
한 생명 무궁한 생명으로 통하는 소리
열반(涅槃)의 문 열리는 소리
오오 구원의 성모 현빈(玄牝)이여!
머언 하늘의 뭇 성좌는
이 밤을 위하여 새로 빛날진저!
밤은 새벽을 배(孕胎)고
침침히 깊어 간다.
(『한국의 명시』 김희보 엮음. 증보판. 종로서적)
<공초 오상순 시인 묘소/20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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