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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선 "커피믹스 타마시면 진보, 아메리카노 마시면…"
커피·콜라 '美帝똥물'로 금기… 80년대 주사파 모습 닮아 조선일보 배성규 기자 입력 2012.08.18 03:05 수정 2012.08.18 08:48분당(分黨) 위기로 치닫고 있는 통합진보당 에 때아닌 '아메리카노 커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미희 의원의 남편인 백승우 전 진보당 사무부총장이 17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시민 ·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회의 때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는 것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게 발단이었다.
백 전 부총장은 '유시민 전 대표의 부도덕한 패악질 도를 넘고 있다'는 글에서 "유 전 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은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데, 비서실장이나 비서가 커피숍에 나가 포장해 사온다는 것"이라며 "이해가 안 가고 민망해서 물어봤더니 비서실장이 말을 못 하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분들을 보면서 노동자·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대표가 전날 "통합진보당은 국민에게 해로운 당이 됐다"며 탈당 의사를 밝히자, 아메리카노 커피로 유 전 대표를 공격한 것이다.
1980~90년대 중반까지 대학 운동권의 NL(민족해방)계 주사파들 사이에선 커피와 콜라를 '미제의 똥물'이라고 부르며 금기시하는 관행이 있었다. 주사파들이 '반미(反美)'를 구호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당시 커피·콜라를 마시느냐 아니냐로 진정한 운동권(주사파) 여부를 구분하기도 했다"며 "백 전 부총장을 비롯한 구당권파들이 아직도 1980년대 인식을 못 벗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당 홈페이지에서도 백 전 부총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한 당원은 "진보는 아메리카노 커피도 못 먹는 건가"라고 했고, "커피믹스 타서 먹으면 진보고, 아메리카노 먹으면 착취하는 거냐"는 비판도 나왔다.
백 전 부총장은 '유시민 전 대표의 부도덕한 패악질 도를 넘고 있다'는 글에서 "유 전 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은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데, 비서실장이나 비서가 커피숍에 나가 포장해 사온다는 것"이라며 "이해가 안 가고 민망해서 물어봤더니 비서실장이 말을 못 하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분들을 보면서 노동자·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1980~90년대 중반까지 대학 운동권의 NL(민족해방)계 주사파들 사이에선 커피와 콜라를 '미제의 똥물'이라고 부르며 금기시하는 관행이 있었다. 주사파들이 '반미(反美)'를 구호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당시 커피·콜라를 마시느냐 아니냐로 진정한 운동권(주사파) 여부를 구분하기도 했다"며 "백 전 부총장을 비롯한 구당권파들이 아직도 1980년대 인식을 못 벗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당 홈페이지에서도 백 전 부총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한 당원은 "진보는 아메리카노 커피도 못 먹는 건가"라고 했고, "커피믹스 타서 먹으면 진보고, 아메리카노 먹으면 착취하는 거냐"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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