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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자영업자 44% 베이비부머…중산층 붕괴 신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9. 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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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자영업자 44% 베이비부머…중산층 붕괴 신호

"내수침체ㆍ소비부진 악순환 땐 사회경제 문제로 악화" 연합뉴스 | 입력 2012.09.11 04:57 | 수정 2012.09.11 06:34

"내수침체ㆍ소비부진 악순환 땐 사회경제 문제로 악화"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올해 부도가 난 개인사업자의 절반가량이 '베이비 붐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는 사업자등록을 한 자영업자다.

11일 연합뉴스가 금융결제원당좌거래 정지 내역 2년치를 분석했더니 올해 1~8월까지 부도난 개인사업자는 237명이다. 이 가운데 베이비 붐 세대는 전체의 43.9%인 10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55명의 개인사업자가 부도를 맞았다. 이중 베이비부머는 103명으로 40.4%를 차지했다. 1년 새 3.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베이비 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출산율이 대폭 증가하며 태어난 인구집단(만 49~57세ㆍ통계청 기준)을 말한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자란 세대다. 총 713만명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한다.

이들의 '맏형'인 1955년생은 2010년에 정년(55세)을 맞았다. 이때부터 베이비부머의 은퇴 후 대규모 창업이 이어졌다.

베이비부머의 부도행렬은 중산층 붕괴의 서곡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통계청이 지난달 내놓은 자료로는 2010년 말 베이비 붐 세대의 자영업자는 163만명이다. 전체 자영업자 539만명의 30.2%다. 그럼에도, 부도난 자영업자에겐 이들 세대가 40%를 웃돈다.

이들의 부도가 유독 많은 것은 창업이 진입 장벽과 부가가치가 낮은 도소매업ㆍ음식숙박업 등에 집중된 탓이다.

이들은 퇴직금과 창업 대출도 모자라 은행 신세를 더 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에서 50대 비중은 28.1%로 2003년 20.4%보다 급증했다. 주택구매 외 목적 비중이 56%나 차지했다.

이들의 소득 감소 등으로 연체가 꾸준히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50대의 대출 연체율은 1.42%로 60대(1.16%)나 30대(0.6%)보다도 높다. 이 때문에 일부 저축은행은 5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대출을 제한하는 실정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 뛰어든 이들은 장사가 안 되고 대출마저 막히자 줄줄이 폐업 상황으로 몰린다. 숙박ㆍ음식점과 도소매업체의 55% 이상이 3년도 안 돼 문을 닫는다.

소득도 자산도 일자리도 없이 빚만 잔뜩 남은 이들에게 대출자금 상환은 불가능에 가깝다. 베이비 부머의 무더기 폐업이 연쇄부실의 서곡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베이비 붐 세대의 창업은 2013~2014년에 절정에 이를 것"이라며 "내수침체와 소비부진의 악순환으로 중산층 붕괴와 양극화 가속 등 심각한 사회경제 구조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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