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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자, 코요테에게 배워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9.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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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자, 코요테에게 배워라

국민일보 | 입력 2012.09.26 14:36

[쿠키 과학] '죽음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랑의 서약이 코요테의 세계에서 잘 지켜지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대학교는 26일 시카고 근처에 살고 있는 코요테 236마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코요테는 바람을 피우는 일 없이 일생동안 오로지 한 배우자하고만 짝을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들은 이런 특성이 사막 또는 초원지대 원산인 코요테가 도시 근교 생태계를 장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코요테들은 배우자가 살아있는 한 다른 짝을 찾아 떠나는 일도 없었다. 코요테의 서식밀도가 높고 먹이가 풍부해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조건에선 여우 등 개과(科) 동물은 종종 바람을 피운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스탠 게르트 씨는 "바람을 피우는 코요테를 단 한 마리도 찾을 수 없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수없이 기회는 많았지만 코요테들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

연구결과는 포유류 저널(The Journal of Mamma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요테의 '정절'은 도시 근교에서 번성할 수 있었던 성공의 열쇠로 작용했다. 암컷 코요테는 먹이가 풍부한 도시 근교와 같은 풍요한 조건에서는 한배에 다수의 새끼를 출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데다 수컷 코요테는 암컷과 똑같이 정성껏 새끼를 돌보기 때문이다.

수컷 코요테는 다른 수컷이 짝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암컷이 임신을 할 수 있는 발정기 동안 짝을 이룬 코요테는 달리거나, 먹이를 찾거나, 영역을 표시하는 모든 행동을 항상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들은 항상 짝의 옆자리에 있었다.

연구는 일리노이주 북동부 시카고 근교에서 진행됐다. 시카고는 90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대도시 지역이다. 이 지역은 1000~2000마리의 코요테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야생 코요테의 생활사를 관찰·추적하는 동시에 이들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포획틀을 이용해 코요테를 붙잡아 세포와 혈액 등의 시료를 채취했다. 새끼들은 굴에서 손으로 꺼냈고, 다자란 코요테는 마취시킨 뒤 전파 발신기를 부착했다. 연구를 위해 포획한 코요테는 원 서식지로 돌려보냈다. 이후 유전자 분석기술을 적용해 DNA를 분석하고 가계도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추적 관찰 결과 10년 동안 짝을 이룬 코요테 암수도 확인됐다"며 "그들은 단지 파트너 중 하나가 죽은 뒤에야 헤어졌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말과 가장 어울리는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