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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는 왜 강제출국을 강요당하나
- 한국일보
- 최인경 기자
- 입력 2012.10.03 12:35
- 2012.10.03 12:35 수정
발단은 한창 '잘' 나가던 그의 귀국이었다. 그야말로 세계를 점령하다시피 하며 꿈만 같았던 일들을 하나 둘 실현해나가고 있던 그는 지난 달 25일 귀국해 국내 활동을 이어나갈 것을 알렸고, 실제로 여러 대학 축제들과 공연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사진: 리뷰스타 DB
↑ 사진: 리뷰스타 DB
실제로 귀국 이후 해외 활동 없이 빌보드 2위를 시작으로 영국 차트 1위 등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그의 저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지금 세계는 싸이를 두고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이는 싸이 개인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영광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쉬움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싸이 역시 아쉬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귀국 당시 기자회견에서 그는 "'강남스타일' 전에 잡아놓은 스케줄을 위해 귀국했는데 사실 아까웠다. 3주간 미국 활동을 했는데 더 좋은 방송 출연 제의도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었고 사실 지금 미국에 남아서 활동에 힘을 줘야하는 상황이었다"는 속내를 터놓기도 했다.
'강제' 해외진출이라는 유례없는 루트로 지금과 같이 꿈만 같은 일들을 이뤄낸 그는 또 다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강제' 출국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했듯 현재 싸이가 이뤄내고 있는 모든 업적들이 개인을 넘어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지표이며, 세계가 그를 원하고 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점점 길어지는 그의 공백기는 빌보드 1위라는 업적 달성에 조금씩 구멍을 내고 있기도 하다. 현재 빌보드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라디오 방송횟수와 청취자 수 감소 등을 거론하며 지난주 2위로 급상승한 `강남스타일'이 4일 발표되는 금주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으며, 미국 아이튠즈 차트 역시 2주 만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 정상을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이쯤 되면 불안할 법도 한 싸이는 여전히 굳건하다. 그야말로 엄청난 일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 여전히 겸손함과 초심을 잃지 않는 그는 지난 2일 열린 무료콘서트 'CY×PSY 콘서트 싸이랑 놀자'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다. 중요한 시기에 거기 더 머물렀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중요한 시기에 왜 왔냐면, 중요한 시기라서 여기 와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자신이 현재 서 있는 무대를 향한 마음가짐을 바로잡기도 했다.
이는 현재 대중들이 한 가수를 강제로 밀어내고 있는 전례 없는 이 현상이 단순히 싸이가 이뤄낸 업적에서 온 것뿐만이 아닌 인간 박재상이 보여주는 믿음직한 행보와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데뷔 11년, 재입대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아온 그는 현재 자신이 쥐고있는 어마어마한 것들이 혼자만의 업적이 아닌 국민 모두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바람직한 생각을 할 줄 아는 남자였고, 그런 싸이이기에 국민들 역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으며 대체불가한 가수로 거듭난 싸이, 아무리 밀어내도 지금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라며 무대 위를 지키는 그의 모습에서 이미 결론은 났다. 무대가 가지는 의미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짚어낼 줄 아는 지금의 싸이라면 잠깐의 공백도 옹골지게 메우며 반짝 스타가 아닌 진짜 '국제'스타가 될 가능성도 충분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귀국 이후 8개 대학을 종횡무진하며 에너지를 충전한 그는 오는 4일, 서울 시청에서 또 다시 국민들에게 '화답'하는 무료 공연 무대에 선다. 이게 바로 싸이가 내린 결론이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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