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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女배구스타' 고독사… 집에서 20일만에 발견
"타살 혐의 없고 27년간 독신생활"
-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70년대 여자 배구 선수로 이름을 알린 장모(60)씨가 30년 가까이 홀로 살다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장씨는 20일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혼자 지낸 장씨가 숨진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14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1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북구 번동 자택 침대 위에서 이불을 덮은 채 숨져 있었다.
조사결과 경찰은 시신의 상태와 통화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타살 혐의점은 없고 장씨가 숨지고 나서 20일 정도 지나 발견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결혼을 하지 않았고, 같이 살던 친언니가 27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민한 이후 줄곧 혼자 살았다"고 전했다.
장씨의 죽음은 언니가 동생과 연락이 안 된다며 이웃 주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이웃이 며칠째 대문이 잠겨 있는 데다 방 안에 불이 계속 켜져 있던 점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장씨는 1969년 한·일 여고 우승팀끼리 벌이는 교환경기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실업팀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장씨는 90년대 여러 차례 여자청소년국가대표팀과 여자유스국가대표팀의 트레이너를 맡아 1997년 세계여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의 4강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특히 장씨는 20일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혼자 지낸 장씨가 숨진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조사결과 경찰은 시신의 상태와 통화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타살 혐의점은 없고 장씨가 숨지고 나서 20일 정도 지나 발견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결혼을 하지 않았고, 같이 살던 친언니가 27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민한 이후 줄곧 혼자 살았다"고 전했다.
장씨의 죽음은 언니가 동생과 연락이 안 된다며 이웃 주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이웃이 며칠째 대문이 잠겨 있는 데다 방 안에 불이 계속 켜져 있던 점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장씨는 1969년 한·일 여고 우승팀끼리 벌이는 교환경기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실업팀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장씨는 90년대 여러 차례 여자청소년국가대표팀과 여자유스국가대표팀의 트레이너를 맡아 1997년 세계여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의 4강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싱글 인생, 우리는 '무연사회'로 간다 송준호 기자 (한국일보 8월 11일자 기사) 죽음을 앞둔 춘화의 소원은 옛 써니의 멤버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이윽고 하나 둘 모인 7공주들은 대부분은 순탄치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에 '알고 보니 기업체 사장'이었던 춘화는 죽기 전에 친구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남긴다. 멤버들은 행복해하며 춘화의 영정 앞에서 보니엠의 'Sunny'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상반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써니>는 훈훈한 결말로 여자들의 우정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 '판타지'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은 병실에서 홀로 인생의 마침표를 찍은 춘화 때문이다. 그토록 많은 돈을 모았어도 임종을 지킬 한 명의 가족도 없었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 행복했을까. 골방에서 고립된 청춘들 물론 춘화처럼 모든 골드 미스가 독신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성과의 경제적 격차가 줄다보니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희미해진다. 출산 후 육아의 문제도 남아 있다. 남편의 수입만으로 생활이 어렵다면 아내는 또 다시 생계의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결혼 자체가 제약을 가지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싱글 문화가 전 세대의 남녀 모두로 확산되고 있다. 독신 문화가 퍼진 이래 그 말의 대상은 주로 30대에 한정됐다. 하지만 지금은 독신의 길을 걷고 있는 40~50대도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자의가 아닌 독신 인생을 사는 젊은 세대는 더 많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내 집 마련은커녕 좁디좁은 원룸이나 고시원의 쪽방에서 타인과 단절된 채 사는 사람들에게 결혼은 언감생심의 대상이다. 특히 고시원은 원래 취업 전 한 번쯤 '잠깐 머무는 공간'으로 기능했지만, 이제는 실업자와 직장인 등 모든 집 없는 세대들이 혼자 살아가는 대안거주공간이 됐다. 이런 '1인 가구'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사람들을 고립시킬 수밖에 없다. 고시원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을 시도한 책 <자기만의 방>에서 저자 정민우 씨는 고시원에서 거주하는 '원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 세대의 단절된 삶을 포착한다. 그 결과 고시원의 생활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좁은 방도, 공동생활의 불편함도 아닌 비인간성이라는 대답을 얻는다. "누가 사는지는 알아요. 그 방 안에 틀어박혀 뭘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중략) 친한 사람 … 그런 거 없고, 그냥 고독했어요. 진짜. 개미굴 안에 한 명씩 갇혀서 있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네모나게 구획된 방에 들어가 살고 때로는 방과 방 사이에서 마주치지만 서로 인사도 나누지 않는다. 손짓이나 음성을 물론 눈짓이나 표정으로도 서로 아는 체하지 않는다. 아는 척을 떠나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각자가 방에서 눈치를 보기까지 한다. 저자는 이런 고시원 생활의 특징을 '익명성'과 '무관심성'이라고 규정지으며,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관계는 부재하는 고시원은 사람들을 '유령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무연사회에 대비하는 방법 지난해 NHK 특집 방송을 통해 알려진 '무연사회(無緣社會)'는 일본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홀로 살다 죽은 고인의 유족이 유체 인수를 거부해 조문객도 없이 치러지는 장례 과정은 '장례식'보다는 '사체 처리' 과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얼마 전 출간된 <사람은 홀로 죽는다>에서 무연사회 문제를 다룬 저자 시마다 히로미는 "사람들이 무연사회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자체보다 '고독한 죽음'이다"라고 지적한다. 죽은 후 시간이 지나 발견되는 두려움보다도 화장된 후 아무런 인연도 없는 곳에 무의미하게 안치되는 상황이 너무 고독하다는 것이다. 당시 아사히 신문도 "부모와 자식으로 이루어진 '가족사회'는 이미 막을 내렸고 혈연·지연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는 '고족사회'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년 후에는 전체 가구 중 독신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할 것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에서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2010 인구주택 총 조사'에서 1인 가구는 414만여 가구로 5년 동안 3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속도를 감안하면 1인 가구가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로 떠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무연사회에서 지금 당장 위험에 빠진 세대는 노년층이다. 독거노인이 1백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고독사(孤獨死)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일본처럼 가족 대신 유품을 정리해주는 전문 업체들도 국내에 생기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옆집에 사는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아 고독사하는 경우는 몇 년 전부터 있었지만, 마지막 마무리까지 타인의 손에 맡기는 세상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이제 무연사회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는 도시 생활, 하나의 트렌드가 된 싱글족, 가족의 해체와 맞물려 무연사회는 젊은 세대가 미리 준비해야 할 현대인의 미래상이 됐다. 그래서 시마다 히로미는 "도시생활에서 무연사회의 도래는 필연적"이라고 말하면서 "현대인들이 막연한 공포감에 휩싸여 현실부정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무연사회의 삶과 죽음에 관한 진실을 정확히 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
늘어가는 독신자… 고독사의 공포, 남의 일이 아니다 채지은기자 (한국일보 6월 30일자 기사) 채무 연대 보증을 섰다가 빚을 떠안는 바람에 이혼하고 70세가 다 되도록 일용직을 전전하다 쓸쓸하게 죽음을 맞은 한 남성. 거실에서 양반 다리를 한 채 앞으로 쓰러져 그대로 부패한 채 발견된 또 다른 남성. 2010년 1월 NHK 특별취재팀이 고독하게 살다 고독하게 죽는 무연사(無緣死)의 실상을 폭로한 '무연사회:무연사 3만2,000명의 충격'이 방영된 이후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나홀로족'이 부쩍 늘어난 터라 "남 일이 아니다"는 공포가 숱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한 노인이 얼굴을 감싸고 있는 사진에 돋보기를 들이 댄 검은색 표지가 섬뜩한 이 책은 NHK 제작진의 취재 뒷이야기를 담았다. 독거 상태에서 숨진 사람들의 연고자를 찾기 위해 지자체가 관보에 게재한 몇 줄짜리 사망 기사를 단서로 그 인생을 역추적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무연사회의 실상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일본 전역에서 한해 공공 비용으로 화장되거나 매장되는 시신은 3만명이 넘는다. 가족들이 시신 인수를 거부해 버림받은 유골이나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잃고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후 곤두박질 친 안타까운 사연들이 기록되어 있다. 유품을 정리하는 특수청소업자, 가족 대신 이웃이나 지인에게 의지해 최후를 준비하는 독신자들도 취재했다. 일본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고발하겠다는 의도로 기획을 시작했다는 NHK 취재진은 한 인간의 최후를 아무도 거두어주지 않는 데 대한 비정함 또는 서글픔을 담담히 추적했다. '무연사회' 공포는 개인화된 일본 세태와 구멍난 사회 안전망을 지적하는 것으로 논의를 확장하며 고용불안과 혈연 또는 지역사회의 인연 상실까지 파고들어 실태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불안한 미래'는 결코 이웃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관계 맺는 것을 거부하는 독신자가 늘어나는 우리의 앞날을 보는 듯해 섬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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