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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실 앞에서
김영미
예수병원 건강검진실 앞
흑인, 백인, 우리나라 사람들
한 줄로 서 있습니다
소매를 걷은 까만 팔뚝
소매를 걷은 하얀 팔뚝
소매를 걷은 노란 노란 팔뚝에
주삿바늘을 꽂아 피를 뽑습니다
분명 까만, 하얀, 노란 팔뚝이었는데,
마치 화난 막대기 같았는데,
실린더에 담긴 피는
모두 붉은 빛깔입니다
역시 우리는
같은 지구 꽃밭에서
오순도순 어울려 피는
이름만 다른 꽃이랍니다.
-계몽문집 25집『황금펜 2012』(계동아동문학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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