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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몸속에서 말벌 애벌레가 사는 법
항생물질 분비해 세균감염 막아 조선비즈 이영완 기자 입력 2013.01.15 03:06
기생(寄生) 말벌은 살아 있는 다른 곤충에 알을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필이면 그 대상이 더러운 곳만 골라 다니는 바퀴벌레라면 어떨까. 최근 독일 과학자들이 기생 말벌의 애벌레가 항생물질을 분비해 세균 감염을 막는 동시에, 먹이인 바퀴벌레의 부패도 방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에메랄드 바퀴벌레 말벌(emerald cockroach wasp·사진)'은 자신과 몸 크기가 비슷한 미국 바퀴벌레에 알을 낳는다. 애벌레에게 바퀴벌레는 둥지이자 먹이인 셈. 6주 후 다 자란 말벌은 바퀴벌레의 몸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독일 레겐스부르크대 동물학연구소의 구드룬 헤르츠너(Herzner) 박사는 기생 말벌이 알을 낳은 바퀴벌레를 반으로 갈라 한쪽에 유리판을 댔다. 이러면 알에서 깬 애벌레의 행동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 애벌레는 정기적으로 입에서 투명한 액체를 뿜어내 주변에 발랐다. 연구진은 "액체의 양이 워낙 많아 바퀴벌레를 흠뻑 적시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분비물에는 바퀴벌레 몸속에 흔한 병원균의 성장을 막는 두 가지 물질이 들어 있었다. 분비물이 없으면 애벌레는 병원균에 감염돼 바로 죽었다. 분비물은 바퀴벌레의 부패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말벌 애벌레는 천연 항생제 공장인 셈"이라고 밝혔다.
곤충이 분비하는 천연 항생물질을 연구하면 부작용이 적은 항생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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