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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⑨ 소리도 ‘태릉’, 표기도 ‘태릉’
소리도 ‘태릉’, 표기도 ‘태릉’
2013-12-03 | 268 조회
이번 호에서는 한글 맞춤법 ‘제5절 두음 법칙’에 딸린 제12항을 살펴보겠습니다.
‘라, 래, 로, 뢰, 루, 르’로 시작되는 한자어는
‘나, 내, 노, 뇌, 누, 느’로
내일, 노인

단어 첫머리의 한자음이 ‘랴, 려, 료, 류, 리’ 등으로 시작할 때는 ‘ㄹ’이 ‘ㄴ’으로 바뀌고 다시 ‘ㄴ’이 탈락해서 결과적으로는 ‘야, 여, 요, 유, 이’로 적어야 합니다려행→녀행→여행. 그런데 같은 ‘ㄹ’로 시작하더라도 ‘ㅏ, ㅐ, ㅗ, ㅚ, ㅜ, ㅡ’와 같은 모음이 연결될 때에는 ‘ㄹ’이 ‘ㄴ’으로 바뀌는 데서 그칩니다랑만→낭만. 그래서 ‘나, 내, 노, 뇌, 누, 느’ 등으로 적게 되는 것이지요.

[붙임 1]은 단어 첫머리 이외의 자리에 나오는 ‘ㄹ’은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본음을 따라 적는다는 사실을 밝힌 것입니다. [붙임 2]는 두 말이 합쳐질 때에는 ‘ㄹ’이 단어 첫머리에 나오지 않더라도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적는다는 사실을 밝힌 것입니다. ‘勞動로동’이 ‘노동’으로 바뀐 다음에 ‘중-’과 합쳐지는 것이므로 ‘
중로동’으로 적지 않고 ‘중노동’으로 적는다는 것이지요. 이런 원리는 두음 법칙의 다른 조항들에서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으로서 별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陵릉’과 ‘欄란’의 표기에 대해서는 얼마간 설명이 필요합니다.
‘陵릉’은 명사로서 단독으로도 쓰일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럴 때는 “저기 있는 능에는 세종대왕이 모셔져 있다.”와 같이 ‘능’으로 씁니다. 그러므로 두 말이 합쳐지는 경우에도 [붙임 2]를 적용하면 ‘
동구능,
태능’ 등으로 적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는 사안이기도 하지요. 한글 맞춤법에서는 ‘동구릉’이니 ‘태릉’이니 하는 것은 두 말이 합쳐진 말이라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즉, ‘태릉’을 ‘태’와 ‘릉’으로 나누어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붙임 2]를 적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릉’과 관련해서는 표기뿐만 아니라 발음도 주의해야 합니다. 흔히 ‘태릉’을 [
태능]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릉]이 옳은 발음입니다. ‘선릉’ 또한 [
선능]이 아니라 [설릉]이 맞답니다.

‘欄란’의 표기 원리는 지난 호에서 언급했던 ‘量량’의 그것과 같습니다. 즉, 앞말이 고유어나 외래어일 때에는 명사로 보아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난’으로 적고, 앞말이 한자어일 때에는 접미사로 보아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란’으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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