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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경, 언딘 위해 UDT 잠수 막았다
한겨레 입력 2014.04.30 12:50[한겨레]국방부, 진성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로 확인
"민간업체 우선 잠수 위해 해경이 현장 통제"
구조 '골든타임'에 군 최정예요원 잠수 못해
먼저 입수한다며 인도선 설치한 해군 활동 막기도
해양경찰이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이 세월호 현장 잠수를 먼저 해야 한다며 해군의 최정예 요원들의 투입을 막았다는 국방부 공식 답변이 30일 나왔다. 사고 발생 이후 끊이지 않는 이른바 '언딘 특혜설'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 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된다.
해경은 또한 관할권을 내세워 해군의 활동을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가 30일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방위)에게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해군은 세월호 참사 이튿날인 17일 사고 해역 물살이 가장 느린 정조시간에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인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대원 19명에게 잠수 준비를 마치고 대기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 해역 탐색을 맡고 있던 해경은 '민간업체(언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군 잠수요원들의) 현장 접근을 통제'했고, 이에 따라 해군 잠수요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답변에서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경 통제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달리 말하면, 해경이 민간업체의 잠수를 위해 군의 구조 정예요원들의 구조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구조를 위해 1분1초가 급한 시간이었다.
전문가들은 민·군을 통틀어 군의 유디티와 에스에스유가 최고의 해난구조 장비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고 초기에 왜 해군 정예요원들이 투입되지 않았는 지 의문을 표시해 왔다. 국방부의 이날 설명으로, 언딘을 위해 해경이 해군 투입을 막은 것이 드러난 이상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자신들의 주도권을 위해 해군의 활동을 첫날부터 막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방부 답변서를 보면 해군은 사고 발생 첫날인 16일 오후 2시9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6시에 에스에스유 요원 6명을 현장에 투입해 하잠색(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을 세월호 내부에 처음 설치했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해경은 하잠색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해군 정예요원들은 그러나 그날 오후 6시35분 이후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탐색구조를 주도하고 있는 해경에서 잠수작업을 통제해 해경 잠수팀이 우선 입수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 설명만으로 보면 세월호에 하잠색을 설치 못해 잠수를 못하고 있던 해경이, 해군 특수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하잠색을 설치하자 '해경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며 해군이 설치한 하잠색을 이용해 세월호 사고 현장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해군이 설치한 하잠색이 1개 뿐이라 여러 잠수사가 동시에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 해경의 논리였다. 해경이 초기에 현장 수색을 강화할 의지가 있었다면 해군과 함께 여러 개의 하잠색을 설치하고, 해군과 함께 동시에 선체를 수색했어야 이치에 맞다.
해군이 해경보다 더 월등한 잠수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해경이 설치 못한 하잠색을 해군은 바로 설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런 해경의 독점과 통제로 결국 해군 특수요원들은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었던 이 날 더이상 구조를 위한 잠수를 진행하지 못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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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30일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방위)에게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해군은 세월호 참사 이튿날인 17일 사고 해역 물살이 가장 느린 정조시간에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인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대원 19명에게 잠수 준비를 마치고 대기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 해역 탐색을 맡고 있던 해경은 '민간업체(언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군 잠수요원들의) 현장 접근을 통제'했고, 이에 따라 해군 잠수요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답변에서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경 통제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달리 말하면, 해경이 민간업체의 잠수를 위해 군의 구조 정예요원들의 구조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구조를 위해 1분1초가 급한 시간이었다.
전문가들은 민·군을 통틀어 군의 유디티와 에스에스유가 최고의 해난구조 장비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고 초기에 왜 해군 정예요원들이 투입되지 않았는 지 의문을 표시해 왔다. 국방부의 이날 설명으로, 언딘을 위해 해경이 해군 투입을 막은 것이 드러난 이상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자신들의 주도권을 위해 해군의 활동을 첫날부터 막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방부 답변서를 보면 해군은 사고 발생 첫날인 16일 오후 2시9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6시에 에스에스유 요원 6명을 현장에 투입해 하잠색(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을 세월호 내부에 처음 설치했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해경은 하잠색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해군 정예요원들은 그러나 그날 오후 6시35분 이후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탐색구조를 주도하고 있는 해경에서 잠수작업을 통제해 해경 잠수팀이 우선 입수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 설명만으로 보면 세월호에 하잠색을 설치 못해 잠수를 못하고 있던 해경이, 해군 특수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하잠색을 설치하자 '해경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며 해군이 설치한 하잠색을 이용해 세월호 사고 현장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해군이 설치한 하잠색이 1개 뿐이라 여러 잠수사가 동시에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 해경의 논리였다. 해경이 초기에 현장 수색을 강화할 의지가 있었다면 해군과 함께 여러 개의 하잠색을 설치하고, 해군과 함께 동시에 선체를 수색했어야 이치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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