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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이재무 -- 카톡 - 좋은 시 19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2.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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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이재무 -- 카톡 - 좋은 시 19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어보는 것이다

 

 

―일간『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93』(조선일보 연재, 2008)

―시집『몸에 피는 꽃』.창작과비평사. 1996)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