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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태주 - 카톡 좋은 시 67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4. 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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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65
  희망/나태주
 
  날이 개면 시장에 가리라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힘들여 페달을 밟으며

될수록 소로길을 찾아서
개울길을 따라서
흐드러진 코스모스 꽃들
새로 피어난 과꽃들 보며 가야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전거에서 내려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할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면 휘파람도 불 것이다

어느 집 담장 위엔가
넝쿨콩도 올라와 열렸네
석류도 바깥세상이 궁금한지
고개 내밀고 얼굴 붉혔네

시장에 가서는
아내가 부탁한 반찬거리를 사리라
생선도 사고 채소도 사 가지고 오리라.
 
시집『너도 그렇다』(종려나무, 2009) 
 

      출처: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문태준 시배달 201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