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숙 수주문학상 전 운영위원장 성명서 발표 | ||||||||||||||||||
"썩은 물은 갈아내야 하고, 좀먹은 상처는 도려내야" 수주문학상 파행은 민족작가회의와 문인협회의 깊은 갈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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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1999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20회째를 맞는 '수주문학상 전국공모'가 운영위원 총사퇴로 파행을 맞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수주문학상은 부천시가 주최하고 수주문학상운영위원회와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가 주관한다. 수주문학상 운영원회는 지난 3월 9일 회의를 통해 운영위원 총사퇴를 선언한데 이어 수주문학상 주관사업을 부천시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위원은 위원장 (고경숙) 외 운영위원 (민경남, 구자룡, 최현규, 금미자, 박영봉)이다. 민경남,고경숙,박영봉은 한국문인협회 소속이고, 구자룡,최현규, 금미자는 민족작가회의 소속이다. 수주문학상은 그동안 2,500만원 예산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2017년 부천시가 유네스코 창의문학도시로 지정되면서 부천시는 수주문학상을 확대해 수주문학제(가칭)로 치르기로 하고 예산을 증액시켜 5천만 원이 됐다. 2016년부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경숙 시인은 20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언론에 '모든 운영위원들이 보이콧해서 위원장이 사퇴했다'고 보도됐으나 이는 오해"라고 이야기 하면서 "일부 위원들이 위원의 초심을 잃고, 파행을 자초하고 시민들의 피같은 세금을 귀한 줄 모르며 불신을 조장하였으므로, 위원회는 전체 위원의 이름으로보다 혁신적이고 참신한 수주문학상 운영을 위해 전원 사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경숙 시인은 그간 갈등과 파행의 중심에선 인물로 구자룡 전 운영위원장을 겨냥했다. 구자룡 작가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12년간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고경숙 시인은 "운영위원회 회의는 매년 4월에 정기적으로 열리나, 올해는 예산이 증액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정식 공문은 위원장도 못 받음) 앞당겨 3월 9일 회의소집을 하였는데, (구자룡 전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현 위원장 임기를 거론했다"면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12년 동안 운영위원장을 해 오신 구자룡 위원이 이번엔 올해 확대 실시하기로 한 '수주문학제'를 위원장 단독으로 추진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자룡 위원은 최근 일부 언론에 "현 위원장이 독선으로 주도한 수주문학제의 운영위원회는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사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경숙 전 운영위원장 성명 전문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문학인으로서 일부 잘못 알려진 신문기사가 더 이상은 제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박성명을 결심한 이유입니다. 그간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당시 부천이 무슨 문학도시냐고 갖은 비아냥거림에 악담을 퍼붓던 분들이 예산이 증액(2천5백만 원에서 5천만 원)되자 마치 사심이 충만해진 것처럼 행동하고, 운영위원회 회의 불참 시, 수당을 지급하지 않자 그것도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또한 구자룡 위원 본인은 주먹구구식으로 12년간 운영위원장을 해왔으면서 현 위원장인 저를 그만두게 하자고 음해를 하며 파행을 조장했습니다. 모든 위원들이 보이콧해서 위원장이 사퇴한 게 아니라, 동시에 사퇴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도 모자랄 판에 시민의 귀한 세금 갖고 운영하는 운영위원들이 할 짓이냐고 우린 모두 자격이 없다고 제가 반박했습니다. 민경남 위원의 발의로 위원들 모두 사퇴하자는 제안에 이의 없이 모두 동의했고, 더불어 모든 사업을 시에 반납하기로 한 것입니다. 문학인답지 않은 불순한 행동들은 지하에 계신 수주선생님이 들으시면 천인공노할 처사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부천문인협회와 민족작가회의는 서로 행사에 왕래하며 교류를 돈독히 해왔습니다. 다만 지역 원로라는 분 눈치를 보느라, 볼 때는 안 친한 척 하며 웃지 못 할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동안 각종 모임에서 민족작가회의와 한국문인협회의 골이 깊다는 등, 새로 갈등을 조장하며 초심을 잃은 문학계의 갑질은 이제 더 이상은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에는 반드시 그 무게의 중요함을 알고 책임감이 뒤따라야 합니다. 전국적으로 명성 있는 수주문학상을 20년 만에 시에 반납한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또한 다신 민간으로 오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결단을 내린 것은 썩은 물은 갈아내야 하고, 좀먹은 상처는 도려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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