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열사 시신, 돌멩이 매달아 바다에 버렸다"
시사포커스팀 입력 2019.04.12. 10:09
[인터뷰]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 정기식 회장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김효영> 1960년 4월 11일 오전 11시 30분, 마산 중앙부두 앞 바다에 시신이 한구 떠오릅니다. 눈에는 최루탄이 박혀 있었고, 몸에는 돌멩이가 묶여져 있었습니다.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시민들을 진압한 이승만 정부 경찰의 소행이었습니다. 오늘 59년 전 마산 중앙부두로 가보겠습니다.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 정기식 회장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안녕하십니까? 김주열 기념사업회의 정기식입니다. ◇김효영> 저희가 보통 3·15의거를 기억하는데, 특별히 '4·11민주항쟁'으로 명칭을 정하신 이유는 뭡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지역에서 또는 전국적으로 3·15만 사실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4월 혁명, 4월 19일 혁명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보면, 4월 11일에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 이후에 4·19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하게 됩니다. ◇김효영> 김주열 열사가 마산 앞바다에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떠올랐던 그날, 그날이 4.19로 가는 가교가 된 기념적인 날이다. 그래서 '4·11민주항쟁'으로 부르기로 한 거군요.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습니다. 3·15의거가 일어났던 것은 그 당시의 부정부패에 항거한, 특히 부정선거에 항거한 시민들이 있었죠. 그러나 그 당시 이승만 정권은 마산시민의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를 공산당의 협작 또는 공산당의 조작에 의해서 의거가 일어난 것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소위 말해서 빨갱이들의 조작이었다고 마산 시민들을 호도했던 것이죠. 그래서 사실상 4·11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마산 시민들은 그야말로 3·15 이후에 숨죽이고 있었던 것이죠. ◇김효영> 주춤했다?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죠. 그러다 4월 11일에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11시 30분경에 시신이 떠올랐던 것이죠. 당시의 그 시신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참혹한 죽음의 모습으로 떠올랐던 것입니다. ◇김효영> 네, 그 때 시신이 떠오른 것을 부산일보 사진기자가 찍어 보도한 것이고요.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죠. 부산일보 허종 기자라는 분이 제보를 받고 앞바다, 중앙부두에 있는 배를 정박시키는 기둥이 있습니다. 좌에서부터 세어서 세 번째에 있는 부두 앞 3m 지점에 시신이 떠올랐던 것이죠. 그것을 허종 기자께서 사진을 찍었고 이것이 외신을 타고 나가면서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죠. ◇김효영> 그렇군요. 그럼 4월 11일 당일, 보도가 된 것입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당일 보도가 된 것은 아니고요. 익일에 보도가 됐고, 그것이 AP통신을 타고 전 세계로 타전되었던 것이죠. ◇김효영> 보도가 되고난 후 상황을 설명해 주시면요?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당일 저녁에 마산 지역에서는 2차 항쟁이 일어났고요, 3·15 이후에. 그리고 13일까지 시위는 확산 되었고요. 당시에 마산 시민이 약 14만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뭐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왔다고 합니다, 못 걸어 다니면 엄마 등에 업혀서 다 나왔답니다. 당시에 시위에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을 들으면 그렇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 이후에 연속적으로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 이렇게 퍼져나가는 것이죠, 전국적으로. 그래서 급기야 서울에서 4·19혁명이 있었고, 그리고 일주일 후 4월 26일에 이승만 정권이 하야 성명을 발표하게 됩니다. ◇김효영> 그래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말씀.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4월 11일 김주열 열사의 시신 인양 사건입니다. ◇김효영> 김주열 열사의 시신은 그 뒤에 어디에 안치가 됐습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4월 11일에 시신이 안치돼 있다가 그 이틀 후에 남원으로, 경찰에 의해서 급하게 남원으로 보내게 됩니다, 야간에. ◇김효영> 전라북도 남원.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고향으로. 그래서 그 시신이 남원에 가게 되죠. 김주열 열사는 묘지가 세 군데에 있습니다. 마산 3·15묘지와 서울 4·19수유리국립묘지에 있고요. 그 다음에 남원에 묘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누가 돌아가셔도 묘지가 세 개 있는 분은 김주열 열사 뿐입니다. ◇김효영> 김 열사의 시신이 안치된 곳은 남원이고.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습니다. 남원 금지면 옹정리 고향 마을에 안치돼 있습니다. 나머지 두 곳은 소위 말하는 '가묘'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효영> 이야기 나온 김에 김주열 열사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해보죠. 전북 남원이 고향인데 마산까지 온 것은 공부를 위해서 왔던 건가요?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습니다. 당시 김주열 열사의 집안은 가세가 기울어가는 그런 형편이었고요. 그 당시는 영남과 호남 간의 지역갈등은 없었죠 사실상, 1960년이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산에 마산상고가 당시 명문이었고. ◇김효영> 그랬습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러니까 그때부터 상고진학이라는 것은 마음속에 있었다고 볼 수 있겠죠. ◇김효영>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보고 싶었고, 그래서 명문 상고인 마산상고로 진학을 하게 된 것이군요. 1960년 당시, 김주열 열사는 몇 학년이었습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1960년 3·15때 실종이 됐는데 그 당시는 마산상고 학생이 아니었죠. ◇김효영> 아니었습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아니었고, 입학시험을 쳐놓고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지금과 달리 4월이 개학이죠, 3월이 아니라. ◇김효영> 그렇습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습니다. ◇김효영> 그럼 합격할 것을 기대하면서 마산에 미리 와 있었던 겁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죠. 시험을 쳐놓고 합격을 기다리고 있었던 중입니다. ◇김효영> 결과는 합격하셨습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합격자 발표를 3월 15일에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당시에 정·부통령 선거일이어서 발표일을 하루 다음날로 미루게 됩니다, 3월 16일로. 그래서 3월 15일에 시위현장에서 실종이 되고 합격을 볼 수 없었죠. ◇김효영> 합격자 명단에 '김.주.열.'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장학생으로 합격을 하셨죠. ◇김효영> 그것도 장학생으로?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김효영>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이 없었다면...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김주열 열사는 어엿한 청년이 되어서 은행장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김효영> 본인이 그렇게 희망했던. 김주열 열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은 규명이 다 된 상태입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러니까 마산경찰서 소속이겠죠. 경찰이 쏜 최루탄에 오른쪽 눈에 맞아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죠. 그 위치를 찾는다면 무학초등학교에서 마산시청으로 가기 전 마산의료원에 채 못 미치는 위치가 될 겁니다. 당시는 남전 마산지점. 지금 같으면 한국전력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김효영> 한전?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한전. 그 당시에는 남전이라고 했으니까, 남전 마산지점이라고 위치를 이야기 합니다. ◇김효영> 거기서 최루탄을 맞아 숨진 이후에 마산 앞바다에 버려진 겁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습니다. 그날 밤에 시신을 묶어서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지 않게 유기를 한 것이죠. ◇김효영> '떠오르지 않게'라는 말씀은 무거운 물체를 몸에 매달았다, 이렇게 봐야하는 겁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돌멩이를 매달았나요?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돌멩이를 매달았다는 진술이 있습니다. ◇김효영> 그것은 경찰 진술입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 당시에 시신을 운반했던 분의 증언도 있고 그렇습니다. ◇김효영> 숨진 날은 3월 15일. 그리고 그날 밤에 시신을 바닷가로 옮겨서 돌에 묶어서 유기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진상이군요.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어머니가 대단하신 분인데, 나중에 시신을 찾고 나서 '시신을 도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김효영> 시신을 가져가라?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아들이 셋이 있었는데 셋을 다 가져가도 좋다고 하면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란다면서 그런 강렬한 메시지를 말씀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생각을 할 수 있겠죠. ◇김효영> 내년이면 60주년이 됩니다. 4·11민주항쟁을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준비는 하고 계십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우선 경상남도 문화재인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는 아직 많이 초라합니다. 그래서 추후 성역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데, 우선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220번지 마산 중앙부두 문화재 구역에 우선 김주열 동상을 설립하려고 지금 계획 중이고요. 그 외에도 현재 3·15가 국가 기념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4·11은 적어도 창원시 기념일이 되거나 경상남도 기념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향후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고 오늘 행사장에서도 시장님이 계신 곳에서 창원시 기념일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김효영> 시신 인양지가 초라하게 방치돼 있다는 말씀을 들으니까 그동안 창원시, 또 경상남도가 소홀했다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그렇습니다. 사실 많이 초라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래도 최근에 특히 민주성지 마산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현재 허성무 창원시장께서도 많이 관심을 갖고 계시고요. 조금씩은 나아질 거라고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기대해보죠.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이 곳에 민주주의 전당과 함께 김주열 열사 기념관이 꼭 함께 건립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국민들께서도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인양지 문화재를 자주 들러서 관심 가져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뭐라고 치면 됩니까?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김주열 시신 인양지'라고 치면 주소는 뜹니다. ◇김효영> '김주열 시신 인양지'.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기식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장>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 정기식 회장이었습니다. [시사포커스팀] hykim@cbs.co.kr
-1960년 3월 15일 사망, 시신에 돌멩이 매달아 바다에 버려져
-1960년 4월 11일 시신발견…전국적인 저항, 4.19 혁명으로
-'은행 사장 되고 싶다'메모…명문 마산상고 지원
-숨진 다음 날인 3월 16일 장학생으로 합격자 명단에 올라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는 '민주주의 위해 아들 셋 가져가라'
-초라한 시신인양지…자치단체 기념일 제정, 기념관 건립 노력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인양지 많이 찾아주길 간곡히 부탁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정기식 회장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거리로 나왔고, 4·19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승만은 대통령 하야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발견된 중학교 시절의 메모를 보면 은행 사장이 되고 싶다는 메모가 발견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형님 광렬, 두 살 위의 형님이 되는데, 광렬 형님이 마산상고 교정에 가서 합격을 보게 됩니다.
김주열 열사가 공부를 위해서 마산에 왔을 텐데, 이 시위에 뛰어들었던 이유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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