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부재에 대하여 /이재무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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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에 대하여

 

이재무

 

 

아픈 아내 멀리 요양 보내고

새벽 일찍 일어나

쌀 씻어 안치고 늦은 저녁에 사온

동태 꺼내 국 끓이다

나는 얼큰한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 위해 '' 빼고 '' 하게 끓인다

가정의 우환과 상관없는

왕성한 식욕 위해

나의 노고는 한동안 계속되리라

아내에게서 전화가 오면

함께 사는 동안 한 번도

하지 못한, 살가운 말을 하리라

갓 데쳐낸 근대같이

조금은 풀죽은 목소리로

 

 

시집저녁 6(창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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