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난설헌 古宅에서 /남진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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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古宅에서

 

남진원

 

 

솟을대문 열려 있어 조심스레 들어서니

古宅의 겨울바람 시린 채 다가선다

눈발도 내력 알았나 절름대며 쌓이고

 

백매화 숨은 향기 혹독하여 맑던 시혼

한 시대 정제한 언어 이국까지 밝혔어도

어여쁜 스물일곱 살 꺾어지던 아픔이야

 

녹차 물 앞에 두니 가야금 뉘 데불었나

切腸을 풀어 가락가락 눕는 구나

애절해 빛나던 슬픔 찻물 속에 휘어진다

 

 

<2017 22회 현대시조문학상>